삼사라
영혼이 한 육체를 떠나 다른 육체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영혼은 무엇을 느낄까? <죽음의 해안>(2013)과 <붉은 달의 조류>(2020)로 알려진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신작인 이 작품은 둘로 나뉜다. 두 개의 세계, 두 개의 믿음, 두 개의 삶과 두 개의 내면.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우주의 실이 있다. 이야기는 동남아시아의 어느 불가사의한 폭포 인근에서 시작돼 동아프리카 어촌 마을로 넘어간다. 그 어떤 지도에서도 찾을 수 없는 다리를 따라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이 길을 나타내 보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영화뿐이다.
로이스 파티뇨는 일본에서 촬영했던 전작 <별을 심는 자들> 처럼, 자신에게 익숙한 풍경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영화의 시각적, 감각적 탐구를 지속한다. 라오스와 잔지바르라는 두 장소를 배경으로 한 <삼사라>는 허구와 실제 풍경,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미묘하고 정중하게 혼합해 다양한 종교에서 삶과 죽음, 사후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사라>는 오늘날 영화가 관객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하고 시적인 제안, 관객에게 ‘눈을 감으라’는 요청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한층 가까워지고 영화 속에 부드러움과 감정이 녹아들게 함으로서 파티뇨는 지금까지 자신의 최고의 영화를 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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