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새벽에서 해질 녘까지 단 하루라는 시간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들은 저마다 코끼리가 보고 싶다. 데뷔작이자 유작으로, 작가이기도 한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촘촘하게 중국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후 보의 4시간에 달하는 데뷔작은 분리된 네 가지 이야기를 엮는 다중 플롯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네 인물을 연결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사고로 학교 불량배들에게 상처를 입힌 십 대 소년 웨이 부이다. 부의 10대 여자친구 링, 요양원에 보내질 예정인 진, 느닷없이 주변인들에게 폭발하는, 자기혐오에 빠진 동네 폭력배 청은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공전의 논란을 낳았던 후 보 자신의 소설에 기초한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단 한 순간의 희망도 찾기 힘든 이 절망의 연대기는 인내심 있고 웅장하게 인간의 고통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초상화를 그린다. 성급한 경제발전 추구를 따라잡지 못한 개인의 퇴조, 불만에 찬 젊은이들과 산업도시에 사는 범죄자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지아장커의 초기영화를 연상시키지만 여기서 선택된 미학과 스토리텔링은 전적으로 후 보의 것이다. 재능있는 이야기꾼이자 강인한 완력의 감독 후 보는 지난 10월 스물아홉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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