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자 호르헤와 이탈리아 여자 로베르타. 두 사람은 몇 년 동안 별거 중인 부부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그들, 남자는 정글에서의 단순한 삶을 원하는 반면 여자는 도시의 삶을 선호한다. 결국 로베르타는 다섯 살짜리 아들 나탄을 데리고 로마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모자가 떠나기 전, 호르헤는 어린 아들에게 멕시코 사람으로서의 기원을 가르쳐 주기 위한 여행을 가기로 한다. 여행 초반, 나탄은 낯선 환경에 육체적?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지만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경험들을 배우게 된다.
<알라마르>는 곧 멀리 떨어져 살아가야 할 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짧은 여행을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담아낸 멕시코 출신의 페드로 곤살레스-루비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인 반코 친초로(Banco Chinchorro)를 배경으로 자연 속에서 잠시 함께 살게 된 아버지와 아들의 일상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결속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그리고 시종일관 대상에 대한 진실하고 정직한 시선을 유지하며 한 아이가 아버지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한 쪽 부모와 떨어져 살아가야 할 한 아이의 비극적 상황을 담담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페드로 감독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극영화에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면서 아들과 아버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에 진정성을 부여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관계에 대한 시적 이미지로 완벽하게 바꾸어낸다. 또한 독특한 형식을 바탕으로 대상에 대한 정직하고 단순한 영화적 시선을 유지함으로써 소재에 내재된 감상성을 피해가면서도 관객의 심장을 향해 똑바로 다가간다. 이렇게 주인공들의 감정과 영화의 순간들이 영화 속에서 켜켜이 쌓이고, 마지막 장면에서 비누 방울이 톡! 하고 터지는 순간, 이 단순하고 짧은 여행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관객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여행으로 변모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하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오가는 “경계의 영화”의 흐름 안에 있는 이 영화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멕시코 영화의 중요하고 도전적인 성과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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